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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의 역사적 재평가는 현재진행형’

간호조무사신문 | 기사입력 2020/07/09 [14:39]

‘간호조무사의 역사적 재평가는 현재진행형’

간호조무사신문 | 입력 : 2020/07/09 [14:39]

▲ 김시영 아시아투데이 의학 담당 기자    ©간호조무사신문

 
2020년 5월25일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목눌림에 의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인종차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국은 물론이고, 대서양 건너 영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서부 브리스틀에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물속에 쳐 박는 사태가 벌어졌다. 브리스틀은 과거 영국 노예무역의 중심도시로,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함께 했던 곳이다.

 

콜스턴이 임원으로 일했던 무역회사는 1672~1689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카리브해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흑인 남녀 등 10만여명을 노예로 팔아넘겼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이 노예로 팔려가는 과정에서 탈수와 비위생적 상태 등으로 2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콜스턴이 노예무역상으로 악명을 떨칠 만하다. 

 

콜스턴은 흑인 노예 매매로 축적한 부의 상당부분을 영국의 여러 병원과 학교 등에 기부하는 것으로, 자신의 과오를 덮었다. 특히 고향인 브리스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서 브리스틀에는 그의 이름이 붙여진 거리와 건물이 많다. 1721년 사망한 그의 자선활동 등을 기려 1895년 기념 동상에 세워졌고, 125년 만에 미국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그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요구와 함께 물속에 쳐 박힌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평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진행 중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 노력도 그렇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 파묘문제가 대표적이다. 일제시대에 일본군이나 일본경찰로 민족수탈에 앞장섰던 친일파들이 이후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전공을 인정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을 이제라도 바로잡겠다는, '일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로 정치권 안팎이 시끄럽다. 

 

파묘 반대를 외치는 쪽에서는 당시 강압적인 사회분위기 상 일본군으로 복무한 사실만으로, 공산주의와 맞선 한국전쟁에서의 공로마저 폄훼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파묘 찬성 쪽에서는 이유야 어쨌든 일본에 충성한 친일파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늦었지만 역사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외화 유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지대한 공헌을 한, 파독 간호조무사에 대한 재평가 노력이 가시적 결실을 맺어서이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지난 5월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안'이 제정됐다. 간호조무사 직종 역사상 처음으로 직종 명칭을 규정한 법률로, 간호조무사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1960년대부터 1976년까지 1만564명이 독일에 파견됐다. 그 중 40%에 해당하는 4051명의 간호조무사가 서독으로 파견됐다. 당시 정부는 이들 파독 간호인력과 파독 광부의 3년 치 노동력과 노임을 담보로 서독 정부로부터 1억5000마르크의 독일 상업 차관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경제 개발 계획을 시행해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파독 간호조무사는 파독 간호사·광부와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희생자'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의 공로는 광부와 간호사에 비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파독 50여년 만에 간호조무사들의 명예가 회복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영국 흑인 노예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125년만에 이뤄진 걸 보면, 50여년 만이니 다행인 듯싶다. 파독 간호조무사의 명예회복과 함께 오늘, 이 순간, 그 정신을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후배 간호조무사들의 위상도 제대로 평가받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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