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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에 멍든 간호조무사의 인권

열악한 근로조건에 간호조무사를 울리는 환자들의 폭언과 폭행.

간호조무사신문 | 기사입력 2020/06/03 [13:10]

폭언·폭행에 멍든 간호조무사의 인권

열악한 근로조건에 간호조무사를 울리는 환자들의 폭언과 폭행.

간호조무사신문 | 입력 : 2020/06/03 [13:10]

폭행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해 1년간 역소송까지 시달려...

 

  © 간호조무사신문



두 아이의 엄마이자, 10년 차 간호조무사 A씨의 악몽은 지난해 5월경 시작됐다. 516일 가해자는 눈 윗부분이 찢어져 진료 시간 외에 응급진료로 치료를 받았다. 응급 진료는 무사히 진행됐으나, 문제는 다음 날부터 발생했다.

 

다음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진료 시간이 아닌 시간에 진료를 봐 달라는 무리한 요구였다. 이에 A씨는 당일엔 응급 진료라 진료 시간 이외에도 진료가 가능했으나, 이젠 진료 시간에 맞춰 오셔야 진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혹여 시간이 안 날까 주말 진료 시간까지 안내했으나, A씨에게 돌아온 것은 “XXX, 내가 점심시간을 빼서라도 너를 죽여 버릴 것이다. XXXX.”라는 일방적인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A씨는 욕하지 마세요. 신고하겠다.”고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저녁 6시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가해자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이 일이 발생한 뒤 4일 가량이 지나, 또 전화가 걸려 왔다. 그렇게 폭언은 지속됐다.

 

그리고 3일 뒤, 전화로 해당 병원에 피해자가 근무하는 지 확인한 가해자는 병원으로 왔다. 해당 병원 원장이 있는 자리에서부터 피해자를 향한 시비와 언어폭력은 시작됐다.

 

그 언어폭력에 지쳐 가해자에게 다가선 피해자는 곧바로 싸워서 뭐 하나.’라는 생각에 뒤들 돌았고 피해자가 뒤를 돌자마자 가해자의 공격은 시작됐다. 해당 장면은 폐쇄회로카메라(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이후 폐쇄회로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로 피해자를 끌고 간 가해자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고, 피해자는 결국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얼룩덜룩 멍이 들고 어깨가 움직이지 않아 거동조차 불편한 엄마를 보이는 게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했다는 A.

 

그래도 잘 털고 일어나 일상으로 복귀하려 애썼으나, 가해자는 피해자 A씨의 일상을 역고소로 완전히 망가뜨렸다. 그는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피해자 A씨에게 무고죄로 역고소를 걸었고, 증거불충분 결정이 나자, 피해자 A씨가 들고 있던 연필통을 문제 삼아 특수폭행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매일 경찰서와 검찰청을 오가며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해야 했던 A. 두 아이의 엄마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A씨는 결국, 지난 10년간 자랑스럽게 일했던 간호조무사란 직업을 내려놓아야 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 지난해 9월 회원 약 4천여 명을 대상으로 근로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설문에 응한 간호조무사 중 24.6%가 성희롱 피해를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그중 법적 대응 혹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구제받은 회원은 고작 0.6%에 그쳤다. 대다수에 해당하는 62.4%의 간무사는 그냥 참고 다녔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사람이 18.9%로 뒤를 이었다. 심지어, 5.8%에 해당하는 피해자들은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이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 간호조무사신문


폭력에 관한 조사에서는 폭언을 경험한 간호조무사가 31%, 폭행을 경험한 경우는 1.3%, 성폭력에 노출된 경우는 0.6%에 달했다.

 

이는 성희롱 피해보다 높은 수치로 간무사들이 상시적 폭력에 노출된 채 노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폭력 가해자의 유형은 환자가 39.4%로 가장 앞섰고, 동료가 25.1%, 보호자가 18.3%, 의사가 17.2%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은 환자를 위해 일선에서 간호 인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간호조무사를 향한 폭언·폭행·성폭력은 다른 환자들의 목숨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의료법 제87조의2에 의거 의료인을 비롯한, 간호조무사에게 폭행을 가해 상해를 입히면 7년 이하 징역, 1천만 원 이상 7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홍옥녀 회장은 “76만 간무사들이 안전하게, 생계의 현장에서 생사를 걱정하지 않는 노동 환경이 조성되도록 간무협은 지속해서 노력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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