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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우리들 마음에도 꽃이 피겠죠?”

간호조무사신문 | 기사입력 2020/03/31 [08:57]

“4월엔 우리들 마음에도 꽃이 피겠죠?”

간호조무사신문 | 입력 : 2020/03/31 [08:57]

  오늘도 모두가 무사하길 바라며 출근한 김지선 간호조무사© 간호조무사신문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며, 보건의료인력들은 단 하루도 편안하게 쉬지 못한 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임상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비춰지지 않은 숨은 영웅 김지선 간호조무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전선인 대구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간호하는 김지선 간호조무사는 으레 건네는 힘드냐는 질문에 덤덤한 목소리로 막상 현장에 들어가면 힘든 줄도 모르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224일 선별 진료에 투입됐다. 금방 종식 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갑작스레 번져 임상현장에서 감당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3월 둘째 주부터는 입원실로 배치 되어 확진환자 간호 업무에 투입됐다.

 

간호조무사 경력 21년 만에 처음 입어본 레벨D 방호복은 적응하기까지 꽤나 고생스러웠다.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 어려운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고, 식사 수발을 들어야 하니, 중간 중간 눈앞이 흐려지며 숨이 쉬어지지 않는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산소가 부족하니 퇴근 할 무렵이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 우스운 자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처음 확진 환자 간호에 투입됐을 무렵, 한 환자가 입원했다. 구토 증상이 너무나 심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일주일을 견디는 그의 모습이 퇴근 후에도 눈에 아른 거렸다.

 

방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설 때 마다, 혹시나 그 환자가 잘못됐을까 두려움에 그 환자에 가는 발걸음은 더뎠다.

 

제발, 제발... 무사하길, 그 베드에 환한 얼굴로 웃으며 앉아있길

 

수 없이 바랐다. 다행히 그는 일주일 만에 호전됐고 이제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 그의 곁을 지키며 불편한 건 없는지 살피고 식사를 돕는다.

한결 나아 보여 다행이라는 말에 그는 이제 정말 살 것 같아요. 밝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그 말에 지선 씨는 힘듦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감사하다는 말 덕분이구나.’ 새삼 느꼈다고 했다.

 

3시간가량 병동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며 환자들을 돌본 뒤 휴게시간이 돌아왔다.

 

소독을 마치고 병동 밖으로 나와 물 한잔을 마신다. 온 몸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다.

 

동료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땀 한 바가지 흘렸다.”, “난 두 바가지.”라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엊그제는 또 한 분이 완치 판정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퇴원을 하며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꽃이 지기 전에 보러 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라며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그 기분 좋은 목소리에 문득 ‘4월엔 나도 꽃을 볼 수 있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온 몸에 수분을 땀으로 빼낸 하루를 보내고 나면 집으로 향한다.

 

동료들 중에는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하루하루 어린 자녀들이 그저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어 슬프다고 했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어쭙잖은 위로를 건넬 수가 없다. 그저 침묵할 뿐이다.

 

김 씨 역시 처음 확진 환자를 받기 시작할 무렵에는 가족들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다행히 김 씨의 가족은 언제나 처럼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가족이 걱정 되어 퇴근 후 따로 숙소 생활을 할까? 라는 질문에 괜찮아, 당신이 하는 일을 존중해”, “엄마 난 괜찮아, 가족은 어려움도 함께 해야지 그러니 우리 걱정 말고 그저 최선을 다해줘라는 말로 그를 응원했다.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의 응원에 힘 얻어 오늘도 땀으로 샤워할 각오를 다지며 방호복을 입는다는 김지선 간호조무사.

 

힘들고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 말하기 전 간호 인력으로서 그저 내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하는 그녀가 전국 각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4월엔 우리들 마음에도 꽃이 피겠죠? 우리 힘들어도 우리니까 할 수 있는 이 일,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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